이진수 오토뱅크 회장, 차비 430원 들고 상경, 53년 후 고향 부안에 334억원 투자 (도민회 부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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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2021-04-28 작성자 관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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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진수 (주)모터뱅크 회장,​ 차비 430원 들고 상경, 53년 후 고향 부안에 334억원 투자​

이진수 (주)모터뱅크 회장, 부안군 공장 설립 투자협약
모진 고생 끝 기업 일궈 30여년간 고향사랑
올 가을 공장 준공. 고향 어르신들 손과 발 되고픈 마음

기사 작성: 새전북신문  강영희 
- 2021년 04월 27일 15시0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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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일 부안군청에서 열린 협약식에 참석한 이진수 모터뱅크 회장





부안군과 전북도는 모터사이클 전문생산업체인 ㈜모터뱅크와 투자협약을 체결했다.





선산에서 벌초를 한 후 이진수 회장이 촬영한 가족 사진. 우측 끝이 이정동 대표다.



1968년 음력 정월 열 엿샛날. (주) 모터뱅크 창업주인 이진수(67) 회장은 50년도 더 지난 그 날의 순간을 뚜렷이 기억한다. 서울로 가기 위해 아버지가 모아둔 430원, 부족할 것 같아 짚으로 묶어 걸어 놓은 달걀 한 줄을 훔쳤다. 집에서 부안 읍내까지 8km를 달렸다. 쌀집에 가서 팔아보려 했으나 주인은 “곤 달걀을 가져오면 어떡하냐”며 손사래를 쳤다. 꾸러미를 들고 달린 탓에 부화하려다 실패한 달걀처럼 창이 떨어져 흐물흐물해진 것이었다.

빈농의 아들로 태어나 서울에 가면 돈을 많이 벌 수 있다는 친구 말만 믿고 김제역에서 완행열차를 탔다. 꼬박 12시간이 걸려 다음날 새벽 4시 15분에 도착한 서울 용산역에서 바람잡이들에게 현혹되지 않으려 애쓰던 열네 살 소년이 중년의 노신사가 돼 창업주로서 고향인 부안에 터를 잡고 334억 원을 투자, 전동 휠체어를 비롯한 종합 레저 스포츠용품 제조 공장을 세우기로 했다.

이 회장의 태자리는 부안군 상서면 감교리 회시마을이다. “감교국민학교 출신인데 원숭이들이 후배가 됐다”며 크게 웃었다. 학생 수 감소로 문을 닫은 초등학교는 수년 전 원숭이학교로 이름을 바꿨고, 이마저도 지금은 코로나 여파로 문을 닫아 두고 있다.

그는 가난과 배고픔에서 벗어나겠다는 일념으로 “서울 라이온스 호텔에서 허드렛일하는 잡역직을 시작으로 식당업 등을 통해 돈을 모았다”고 전했다. 이후 1995년 후배에게 융통해 준 5억 원을 받지 못해 어쩔 수 없이 사업을 넘겨받았고 ㈜모터뱅크를 설립했다.

1997년 갑자기 닥쳐온 IMF 외환위기로 달러와 엔화 환율이 폭등하면서 원화 가치는 폭락했고 위기는 그에게 기회가 됐다. 뭐든지 두려워하지 말고 열심히 해보겠다는 일념으로 오토바이에 집중 투자·확보한 덕분이었다.

그는 “당시 많은 수익이 발생해 사업을 더욱 튼실하게 해나갈 수 있었다”며 “이제껏 운이 좋았을 뿐”이라고 말했다.

힘겨운 유년 시절은 오래전부터 실천해온 고향 사랑의 이유가 됐다. 30년 동안 매년 평균 2,000~3,000만 원을 현금이나 현물로 지원해 온 그다. 이 회장은 경로당과 장학재단, 가정 형편이 어려운 명문대 입학생, 코로나19 바이러스 확산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지자체 등을 찾아 기부금과 격려금을 전달했다. 지난해 말에는 재경 전라북도 도민회에 부안군 출향 향우들의 자녀 지원을 위해 장학금 1,000만 원을 쾌척했다.

결론은 즐겁게 하기 위함이었다. 이 회장은 “한길을 달리다 보니 나름의 성과를 일구게 됐고 나보다 못한 사람 돌아보는 여유도 생겼다”며 “선물은 받는 사람뿐 아니라 주는 사람도 기분 좋게 해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투자와 경영에 남다른 안목과 능력을 갖췄음을 자랑하지만 부안에 터를 잡게 된 것은 사업성보다 애향심 때문이었다. 이 회장은 “장애인 전동차가 주된 생산품이 될 텐데 요즘에는 연로하신 노인들도 많이 이용하고 있다”면서 “고향 어르신들에게 손과 발이 돼주고 싶은 마음이 컸다”고 말했다.

아울러 “경영자 측면에서 보자면 인구 6만 명도 안 되는 부안에서 사업을 하겠다는 것은 사막에서 오아시스 찾는 격이지만 충분히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있다”며 “모터뱅크는 2023 부안 새만금 세계스카우트잼버리와 새만금 수변 레저용 제품 공급을 목표로 334억 원을 투자해 공장을 신축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올해 가을 준공 목표로 이미 터 닦이가 완료된 상태다. 이 회장은 “건물만 올리면 되는 상태로 3~4개월이면 마무리 지을 수 있다”고 말했다. (주)모터뱅크가 계획 중인 부안 공장은 부지 3,500평에 건평 1,000평 규모로 건립된다.

16년 전부터 회사를 맡아 운영 중인 아들 이정동(40) 대표 역시 고향 사랑이 각별하다. 어린 시절부터 1년에 5~6차례 부안 보안면에 있는 선산을 찾아 벌초하며 아버지로부터 본적지인 부안의 애틋함과 포근함을 경험한 덕분이다. 이진수 회장은 그리움이 가득 담긴 목소리로 “부안에 사업장을 마련하게 되니 부모님이 보고 싶을 때마다 더 자주 찾을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이날 협약에서 부안군과 전북도는 사업추진을 위한 행정·재정적 지원에 나서기로 다짐했으며 모터뱅크는 기술개발을 통해 관련 제조업 공장 설립 등 후속 투자를 위한 플랫폼을 구축하는데 상호 협력기로 했다.

권익현 부안군수 역시 대규모 투자를 결정한 이 회장에게 감사를 표했다. 권 군수는 “이번 투자협약으로 지역경제 활성화와 일자리 창출이 기대되고 있다. 적극적인 기업 투자유치를 통해 부안의 경제를 살리고 일자리를 많이 만들어 소멸이 아닌 살기 좋고 지속 가능한 부안을 만들어 가겠다”고 역설했다.


한국수입이륜차환경협회장으로 활약

투명한 운영·소비자 권익보호에 힘


이진수 회장은 16년째 (사)한국수입이륜차환경협회 회장으로 활동 중이다.

지난 2006년 발족한 수입이륜차환경협회는 2013년 사단법인으로 설립인가를 받았다.

이 회장은 “협회 기금이 많은 편인데 10원도 가져다 쓴 적이 없다”고 자부할 정도로 협회를 투명하게 운영 중이다.

이진수 회장에 따르면 수입이륜차환경협회는 오토바이 소비자의 권익 보호에 힘쓰고 오토바이 산업 및 정책의 미비점 개선에 앞장서는 한편, 환경부 업무 위탁기관의 기능도 수행하고 있다. 수입한 오토바이의 소음 발생량 및 매연 배출량이 소음·진동규제법과 대기환경 보존법에 따른 기준치에 적합한지 아닌지를 관리·감독한다. 협회 운영은 이를 통해 40개 수입사에서 받는 수수료로 운영된다. 정부로부터 위임받아 업무를 수행하는 것이다.

협회장으로서 오토바이 문화에 대한 낮은 사회적 인식 수준은 아쉬운 대목이다. 그는 “오토바이가 위험한 교통수단이라는 사회적 인식과 선입견이 있다. 하지만 경찰청 통계를 보면 자동차 대당 사고율보다 오토바이 대당 사고율이 훨씬 낮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오토바이의 자동차전용도로 진입 허가도 주요 과제다. OECD 가입국 중 한국만 유일하게 이륜차의 자동차 전용도로와 고속도로 진입이 허용되지 않아 국내 이륜차 이용자가 감소하며 이륜차 산업 쇠퇴로까지 이어졌다는 게 이 회장의 판단이다.

이진수 회장은 “오토바이가 위험한 운행 수단이라는 편견에서 벗어나 제대로 된 제도가 마련돼야 한다”고 힘주어 말했다. /서울 = 강영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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